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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양주북부경찰서]경영택 진접파출소장

폴리스타임즈 2021. 7.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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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시대에 즈음해 주민밀착형 선구자를 발굴하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주차장 끝 귀퉁이에 세워져있던 지서주임경위김공세장 기공비(支署主任警衛金公勢場紀功碑) 언제부터인가 주민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며 홀로 파출소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해 부임 후 이같은 모습을 지켜보던 경영택 파출소장은 자치경찰제에 발맞춰 김기철 진접자치위원장과 함께 김세장 지서주임 공적비를 파출소 화단 중앙으로 이전시켰고 파출소를 방문하는 지역주민들과 경찰 후배들에게 항시 볼 수 있게 함으로서 선배의 업적을 기리고 마음에 담아 업무역량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958. 6. 10일자 경향신문 사회면에 의하면 “6. 8일 오전 11 옛 양주군 진접면 양주경찰서 진접지서(현 남양주시 진접읍,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에서 면민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김세장 지서주임 기공비 제막식이 열렸다.

 

김세장 경위의 퇴임을 아쉬워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양조장 사장 등 지역유지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당시로는 최초로 살아있는 경찰관에게 공로비를 헌사한 것이다.

 

(사진: 진접파출소와 공적비)

 

 

김세장 경위는 지서주임 재직 4년간 모범경찰관으로 민폐근절은 물론, 부랑아 선도 및 극빈자 구호에 솔선수범하는 경찰관으로 면민들의 칭송이 끊이지 않았는데. 당시 지서주임의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안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세장 경위는 면민들의 간곡한 청원과 만류로 임기를 훌쩍 넘겨 마을을 지켰다.

 

아직도 진접읍에는 김세장 경위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데 진접읍 장현리에서 거주하는 최대호(82)씨는 이렇게 회상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서 울타리를 총알이 뚫지 못하게 대나무로 겹겹이 옭아매던 그때. 동네를 돌아다니면 총탄과 수류탄을 심심찮게 습득할 수 있었지. 그것들을 이용해서 새를 잡으려고 산탄총을 만들어 쐈는데 총알이 글쎄 진접지서로 날아갔지 뭐야. 꼼짝없이 처벌받겠구나 싶었는데 잠시 후 김세장씨가 저 멀리서 인자하게 웃으며 걸어오는 거야. 그날 지서에서 쓸 장작 패는 걸로 벌을 대신했지.”

 

경찰관을 순사라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러웠던 시절, 경위 지서주임이라 하면 지역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짐작할 수 있는 직위로 현재 지구대장급이다.

 

하지만 김세장 경위는 한국전쟁 직후 사회적인 혼란과 궁핍이 극심한 때에 청렴하면서 주민을 위해 애썼던 인물이었음이 희미한 기록과 증언에서 입증되고 있다.

 

경영택 진접파출소장은 김세장 선배 같은 주민밀착형 후배경찰이 배출되려면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발굴해 지역주민들에게 어제와 같은 평온한 하루를 오늘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 라고 밝혔다

 

(사진: 경영택 진접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