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세요.
경기 구리경찰서 형사과 경사 이 예 은
“보이스피싱은 무식과 무지를 파고 드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희망과 공포를 파고드는 거지, 이 차이가 1억이냐 10억이냐를 가르는 거야” 영화 ‘보이스’ 중 ‘곽프로(김무열)’의 대사이다. 이 영화에서 보이스피싱은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는 대단한 지능범들이었고 빈틈없이 치밀했다.
보이스피싱은 현실에서도 만연하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경찰서를 방문하고선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자책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당장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만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지난 2년간 5대 강력범죄 발생은 감소한 반면, 보이스피싱 등 지능 범죄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경기북부 보이스피싱 발생은 ’20년 1,852건, ’21년은 2,196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작년 한해 구리시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만 해도 총 325건으로 피해 금액만 무려 48억 2천만원이다.
기존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던 ‘공공기관 사칭’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지만, 오히려 ‘가족, 지인 사칭’은 점차 증가하여 전체 발생률의 약 41%를 차지할 정도였다. 심지어 코로나19로 경제적, 심적으로 타격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대출 지원이나 정부지원금 내용의 피싱 사기, 각종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전화 가로채기 등 악성 앱을 이용한 사기, 그 종류도 수법도 다양하고 진화하고 있다.
구리경찰서를 비롯한 전국 경찰은 보이스피싱 검거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보이스피싱 문제 해결에 분명히 어려움이 있다. 이는 모든 세대와 여러 기관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로 주요 수법을 숙지하고 올바른 예방법을 공유하며 홍보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문자나 카톡으로 가족·지인을 사칭하는 경우 일단 전화로 상대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검·경 등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은 절대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니 금융거래 정보 요구에는 무조건 거절해야 하며, 더 나아가 현금지급기로 송금을 요구한다면 100%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상대방이 나의 개인 거래, 금융거래 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금융기관에 지급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또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시티즌 코난’ 앱을 설치하여 휴대폰의 악성 앱을 탐지하여 앱 차단, 삭제하는 것도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상황을 겪으며 이 위기의 출구를 찾는 간절한 이들을 타겟으로 삼는 범죄자들에게, 우리는 더더욱 ‘나는 속지 않겠지’가 아닌 ‘설마?’라는 의심을 시작으로 순간의 정확한 판단과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보이스피싱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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