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달콤한 유혹의 선물 "원숭이 꽃신"

폴리스타임즈 2021. 8. 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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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연대 경기도 고문 안 만 규

 

흔히들 잘 알려진 창작동화 원숭이 꽃신이 있다.

 

굳은살 단단한 발바닥 덕분에 거친 숲 속을 거침없이 다니며 맛있는 먹을거리를 가장 잘 모은다고 소문난 원숭이에게 어느 날 오소리가 꽃신을 선물로 들고 찾아온다.

 

원숭이는 처음에는 맨발이 훨씬 편하다며 거절했지만 선물이니 받아달라는 오소리의 간곡한 요청에 원숭이는 결국 꽃신을 신고 거친 숲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후 오소리는 신발이 해져서 버릴 때쯤 되면 찾아와서 새로운 꽃신을 선물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오소리의 발길이 뜸해졌고 이미 굳은살이 사라져서 신발을 신지 않으면 나다닐 수 없게 된 원숭이는 결국 오소리를 찾아가 신발을 부탁한다.

 

그 후 일어난 일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감당 할 역량이 있는 훌륭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로서 의무이다.

 

그러나 유권자의 선택에 원숭이 꽃신과 같은 유혹의 손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은 고민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후보가 임기 안에 청년에게 1인당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는 연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했다.

 

오소리가 원숭이에게 꽃신을 선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공짜 돈 준다고 하면 마다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특히, 청년 1인당 연간 200만원을 준다면 어느 누가 구직활동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2022년 최저임금을 월 급여로 환산하면 19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힘들게 알바를 하지 않아도 더 많은 돈이 주머니에 생기는데 어느 누가 구직활동과 일을 할까?

 

정치인들이 표를 구걸하면서 꽃신을 선물하겠다고 하는 것을 용납한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그 정치인이 무엇을 하더라도 아무런 견제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꽃신을 구걸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 훌륭한 대한민국을 선물하기 위한 깊은 고민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