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권자의 날, 내가 바로 주인공
남양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임 지 은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가 학교에서 학급임원선거를 했다면서 누가 후보자로 나왔고, 누가 어떤 공약을 하였고, 누가 회장이 되었는지 전해주는데 그 모습이 제법 진지하였다.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가 한 조직의 구성원이 되어 대표자를 뽑는 선거를 하다니...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는 별거 아닌 일에도 날마다가 감동이다.
학교선거에 참여한 아이의 눈높이는 당선자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내가 누구를? 왜? 회장으로 뽑았는지 보다는, 누가 회장으로 당선되었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회장으로 당선된 아이는 반 친구들의 투표를 통해 선택되었을 뿐, 친구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친구들을 위해 일해야 하며 선거의 주인공은 당선자가 아니라 반 친구들이라고 설명해 주면서 어른의 선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너무나도 중요한 권리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잊어버린다.
헌법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그 국민이 권력을 표출하기 위해서 국민은 유권자로서 선거에 참여하여야 하는 것이다. 국민이 유권자로서 선거에 관심을 갖고 성실히 참여할 때 우리 정치 현실은 달라질 수 있고 민주주의는 발전 할 것이며, 조금씩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가오는 5월 10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1948년 5월 10일에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라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도입한 최초의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었다. 이 선거를 통해 제헌의회가 구성되었고, 헌법 제정과 대한민국 수립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원리에 의해 선거가 치러진 날을 기념하고 국민주권 실현과정인 선거와 투표참여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유권자의 날’인 것이다.
다행히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 등 어려운 여건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50%가 훨씬 넘는 등 역대 재·보궐선거에 비하여 유권자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했다. 내가 세상을 직접 바꿀 수도 없고, 투표에 한번 참여했다고 세상이 갑자기 바뀌지도 않는다. 평생 선거의 주인으로 참여하며 우리들이 직접 선택하고 감시하는 ‘선택과 심판의 주체’로서의 진정한 유권자가 되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