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정폭력 없는 가정의 달
인천 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 경사 문 선 경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가정과 관련된 행사가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평소 소홀할 수 있었던 가족의 의미와 안녕을 다시금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되는 기간임에도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맞이하고 싶지 않은 5월일 만큼 가정폭력 등의 범죄로 인해 그 의미와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건강한 가정들이 집합체를 이룰 때 그 사회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내‧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가정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보도되는 가정 내 범죄 기사들로 접하며 다시 한번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경제적 빈곤, 의사소통의 부재, 가부장적 권위의식 등 내부적인 이유일지라도 이를 누구도 개입할 수 없는 그들만의 문제라고 단순하게 치부하여서는 안 된다. 가정 내 범죄는 자녀에게 대물림되어 학교폭력 등 가정 외의 환경에서 또 다른 범죄로 전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해결을 해나가야 하는 사회 문제로의 인식변화가 중요시된다.
또한, 피해자의 목소리도 필요하다.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함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본인과 자녀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제도나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옳은 선택임을 기억해야 한다.
경찰은 가정폭력에 엄정대응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응급조치 및 상담소, 보호시설, 의료기관 인도 및 긴급임시조치를 신청하며 이에 더하여 임시숙소와 보호시설 등에 연계하여 피해자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창한 계절과 함께 맞이하는 가정의 달을 일회적인 행사 정도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가정의 건강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기회의 달로 삼아 가정폭력의 없는 가정의 달이 되길 소망해본다.